
테니스는 ‘야외 스포츠’라는 특성상 날씨에 크게 좌우되는 종목 중 하나다. 일조량, 기온, 습도, 강수량, 풍속 등 기상 요소는 선수의 경기력은 물론 안전과 대회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며, 테니스계에서도 날씨에 대한 대응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 무더위와 경기력 저하
여름철 폭염은 테니스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극대화시킨다. 지면에서 올라오는 복사열과 강한 자외선은 경기 도중 탈진이나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경기력 저하와 부상 위험 증가로 직결된다. 특히 하드코트는 표면 온도가 50도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어, 선수들이 번갈아 얼음 팩과 냉타월을 사용하는 장면은 이제 대회 중 흔한 풍경이 되었다.
🎾 비와 경기 운영 차질
강수는 테니스 경기 운영의 가장 큰 변수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대회나 지역 클럽 활동은 실외 코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비가 오면 곧바로 일정이 중단된다. 코트가 젖을 경우 미끄럼 사고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프로 대회에서는 루프가 설치된 돔 구장 또는 실내 코트를 활용하지만, 여전히 일정 조정과 대기시간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 습도와 볼의 반응 변화
테니스공은 습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습기가 많을수록 공이 무거워지고 바운스가 낮아지며, 라켓 스트링의 반발력도 감소한다. 이는 플레이 스타일에 영향을 주어, 강한 스핀이나 속도를 활용하는 선수보다 안정된 수비형 플레이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날에는 공의 속도와 비거리가 증가해, 경기 양상이 공격적으로 전개된다.
🎾 겨울철과 실내 코트 수요 증가
겨울에는 기온 저하와 동결로 인해 대부분의 실외 코트가 활용이 어렵다. 이로 인해 실내 테니스장의 수요가 급증하며, 예약 경쟁이 치열해진다. 또한 추운 날씨는 근육의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부상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충분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이 필수다.
🎾 기후 변화 대응과 시설 개선 필요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테니스 대회의 운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23년 호주오픈에서는 이상고온으로 인해 일부 경기가 취소되거나 지연되었고, 윔블던은 우천 대책으로 전 코트 루프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고온다습한 여름을 대비해, 야외 코트에 그늘막 설치, 물흡수 장비, 냉방 공간 확보 등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테니스는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인 만큼, 날씨는 피할 수 없는 변수다. 날씨에 따른 전략 수립, 적절한 훈련 계획, 그리고 경기장 시설 개선은 현대 테니스에 있어 필수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기후 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스마트 테니스’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