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테니스 코트 위의 열기 또한 뜨겁다.
하지만 이 시기는 선수의 기초 체력과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여름철 특유의 환경을 고려한 체계적인 코칭 전략이 절실한 이유다.
전문 테니스 지도자들은 여름철 코칭에서 가장 먼저 체력 관리와 열사병 예방을 강조한다. 태양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야외 훈련은 지양하고, 가능하면 오전 7시에서 11시 사이, 혹은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5시 이후로 훈련 시간을 조절한다.
또한 훈련은 30~40분 단위로 나눠 집중력과 에너지를 유지하도록 하고, 그 사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시간을 포함시킨다.
"기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름철엔 무리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전략입니다."
전주 연두테니스아카데미의 한 코치는 이렇게 조언하며, 실제로 여름철 훈련 메뉴는 체력 소모가 큰 랠리보다는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반복 훈련 위주로 구성한다고 말한다.
서브 자세 점검, 백핸드 발리 타점 조절 등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 기술 중심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특히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성장기 어린이는 열사병 위험이 높아, 짧은 시간 안에 자주 물을 마시게 하고 그늘 아래서 쿨링 타임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아이스조끼, 쿨타월, 휴대용 선풍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카데미도 늘고 있다.
지도자들은 여름철의 훈련 분위기를 지나치게 ‘군기 잡는 식’으로 몰고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더위로 인한 집중력 저하를 고려하여, 경쟁보다는 참여와 재미를 중심에 둔 게임형 훈련법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다.
예를 들어 포인트를 누적시키는 타겟 게임이나, 짝을 이뤄 협동 미션을 수행하는 드릴은 기술 훈련과 동시에 유대감 형성에도 효과적이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요즘, ‘더운 날엔 훈련을 쉬어야 한다’는 인식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말한다. "중요한 건 훈련을 '하는가'보다 '어떻게' 하느냐다."
여름은 오히려 기술 완성과 기초 체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기일 수 있다. 다만, 현명한 훈련 설계와 지도자의 민감한 대응이 전제되어야 한다.
테니스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운동이다.
올여름, 올바른 코칭 철학과 환경 조성으로 더위 속에서도 빛나는 플레이어들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