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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보다 스토리, 점수보다 브랜딩… 테니스 문화가 달라졌다
  • 김민호 기자
  • 등록 2025-10-22 20: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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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더 이상 단순한 레저 스포츠가 아니다. 전국 곳곳의 테니스 코트에서는 “운동 + 패션 + 커뮤니티 + 자기 브랜딩”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동호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야외 스포츠 붐이 일며 테니스는 골프와 함께 MZ세대와 3040 세대의 필수 ‘취미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5년 들어 동호회는 ‘단순 운동 모임’에서 ‘자기 정체성을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 그룹’으로 진화하고 있다.


1. “나는 테니스하는 사람입니다”... 유니폼이 곧 정체성

최근 동호인들은 소속 아카데미나 클럽 로고가 새겨진 팀 유니폼, 커스텀 라켓백, 이름 각인 그립을 통해 자신의 ‘테니스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SNS에는 ‘#테니스OOTD(Outfit Of The Day)’ 해시태그가 유행하며, 라코스테·나이키·윌슨뿐 아니라 국내 브랜드 및 협업 한정판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30대 여성 동호인은 “경기를 하러 나가는 게 아니라, 나를 보여주러 코트에 간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2. 오프라인만으론 부족해… 클럽도 이젠 ‘디지털 기반’ 시대

2025년 동호회 운영은 SNS와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됐다.


✅ 네이버/카카오 기반 모임 → Z세대 중심의 ‘테니스 전용 앱 플랫폼(예: SmashUp, RallyMate)’으로 이전

✅ 영상 분석 코칭 공유 → AI 스윙 진단 앱 활용

✅ 경기 후기 → 인스타 릴스 & 유튜브 쇼츠 콘텐츠화

✅ 클럽 내부 랭킹전 → 앱 자동 경기 기록 관리 시스템 도입

실제 “AI 개인 분석 + 동호회 리그 기록 + 나만의 하이라이트 영상 생성”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뜨면서, 테니스는 데이터 기반 경쟁형 스포츠로도 진화하고 있다.


3. 승부보다 ‘스토리’... 대회는 ‘축제형 리그’로 변화

예전엔 단순 토너먼트 방식의 지역 대회가 주류였다면, 요즘은 **‘축제형 테니스 리그’**가 대세다.


✅ 경기 외에 푸드트럭, 굿즈샵, 선수와의 포토존 운영

✅ 베스트 포핸드상, 베스트 패션상, 팀 케미 어워드 등 감성형 시상

✅ 야간 조명 아래 진행되는 라이브 DJ 테니스파티

특히 ‘나이트 테니스 + 음악 + 퍼포먼스’ 조합은 20~30대 참가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4. “초보부터 코치 지망까지”… 계층화된 동호인 그룹 형성

테니스 동호회는 실력에 따라 ✔ 입문/소셜 그룹 → ✔ 실전형 슬램 그룹 → ✔ 준선출형 엘리트 그룹

으로 세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5. “운동은 핑계, 관계가 핵심”... 테니스는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경기 후 이어지는 애프터 티타임, 미니 캠핑형 테니스 모임, 주말 원정 경기 문화 등이 일상화되면서, 테니스는 **‘평생 친구를 만드는 사교형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직장인 테니스 모임은 자연스럽게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자리잡았고,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형 테니스 클럽’도 등장했다.


마무리. 테니스는 ‘경험의 콘텐츠화’가 핵심, 테니스 동호인 문화는 단순 경기 중심을 넘어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자기 콘텐츠화 스포츠”

라는 형태로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트렌드가 지속될 경우, 테니스는 2030년 한국의 ‘제2의 골프 문화’로 정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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