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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동호인에게 황금기이자 함정의 계절
  • 김민호 기자
  • 등록 2025-10-29 22: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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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테니스 동호인들에게 가장 반가운 계절이다. 뜨겁던 여름이 지나고, 땀이 흘러도 쾌적한 기온 덕분에 장시간 운동하기 좋다. 하지만 선선한 날씨 속에도 부상과 피로, 컨디션 저하의 위험이 숨어 있다.

전문 코치들은 “가을 테니스는 환경이 완벽해 보이지만, 준비가 부족하면 오히려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래는 가을철 테니스 동호인들에게 전하는 다섯 가지 핵심 조언이다.


■ 1. ‘선선하다’는 착각이 가장 위험하다

가을에는 땀이 덜 난다고 느껴져 수분 보충을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건조한 공기 탓에 탈수 위험이 더 크다.

운동 중 20분마다 한 모금씩 꾸준히 물을 마시고, 전해질 음료로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온이 낮다고 해서 몸이 바로 풀리는 것도 아니다.

가벼운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체온을 충분히 올린 뒤 라켓을 쥐는 것이 안전한 출발점이다.


■ 2. 아침·저녁 기온차, 근육 부상 주의

가을 새벽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스윙이나 방향 전환은 햄스트링이나 종아리 근육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주말 아침 경기 전에는 준비운동 시간을 여름보다 5~10분 더 늘리고, 경기 후에는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 3. 바람과 햇살, 코트 환경의 변수에 적응하라

가을의 특징은 잦은 바람과 낮은 해각(햇빛 각도)이다.

바람은 공의 궤적을 바꾸고, 낮은 햇살은 서브나 로브 리턴 시 시야를 방해한다.

공의 회전량을 줄이고, 임팩트 타이밍을 조금 늦춰 바람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연습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해 시야 확보에 신경 써야 한다.


■ 4. 의류 선택이 경기력에 직결된다

가을 테니스의 복장은 ‘얇게, 여러 겹으로’가 원칙이다.

운동 전후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흡습속건 기능성 이너웨어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 시 벗을 수 있는 바람막이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경기 중 땀이 식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나 근육 경직이 생기기 쉬우므로, 땀이 마르기 전에 여벌 옷으로 갈아입는 습관도 중요하다.


■ 5. ‘성과보다 유지’를 목표로

가을은 한 해 동안 쌓아온 실력을 점검하고,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기다.

이 시점에 새로운 기술을 무리하게 시도하거나 장시간 연습을 지속하는 것은 피로 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마무리

가을 테니스는 공기의 밀도와 코트 컨디션이 좋아 경기 감각을 되찾기 좋은 시기이지만,

그만큼 부상 방지와 컨디션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테니스 황금기’를 즐길 수 있다.

준비운동, 수분 섭취, 바람 대응, 의류 선택, 훈련 강도 조절—이 다섯 가지를 지킨다면,

가을 코트 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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